조회 수 : 373
2016.05.29 (13:18:48)

우리는 듣기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 나 다운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쉬워 보이지만 가장 힘든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폭력에는 비폭력으로, 혐오에는 사랑으로, 편견에는 소통으로 다가갑니다.
 
- 세상을 바꾸는 듣기, 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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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링의 두 번째 듣기 방식,

배제하고, 차별하는 다수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젝트입니다.

 

배제하고 차별하는 다수.
그 중에서도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성소수자 혐오 세력.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매우 폭력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것들이 의미가 있는 행동일까요?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와 표현 방식 속 숨겨진 욕구, 이유를 듣습니다. 

그리고 공감합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과 배제하는 다수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과 목소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분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그분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매우 크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에 논리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지금과 같이 서로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
서로의 생각과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이성적이고 옳은 말도 부정적으로, 비난으로 들리기 마련입니다.
‘비난으로 들리는 것’은 대화를 그만두게 만듭니다.
아무리 조리 있게 말해도 서로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습니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행동이지만 양쪽의 목소리와 행동은 극단으로 향합니다.
 
우리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꽃은 총을 이긴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총에 꽃을 꽂아 발포를 멈추는 사진 속 소녀처럼,
비폭력으로 폭력을 회유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간디의 독립운동, 미국의 시민운동 등 여러 운동에서 그 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폭력을 대하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폭력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대처 방법입니다.
 
우리는 한계 극복에 대한 실마리를 비폭력주의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매우 폭력적인 행동과 말 뒤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욕구는 무엇일까요?


어떤 이유로 그리도 맹렬하게 배제하고 혐오하는 것일까요?
돈? 정치? 종교? 외부적인 유인 동기가 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정말 강한 개인적, 집단적 신념의 근본적인 동기는 개인들의 내면에 있습니다.

 
그들이 행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안정감과 사랑일 것입니다.

이는 혐오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특정 집단에서, 동질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안에서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사랑받음으로써, 우리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런 우리에게 ‘다름’은 안정감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안정감이 위협받으면 꺼림칙하고, 두렵죠.

그 꺼림칙함과 두려움을 표출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고,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싸우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기를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히어링은, 그들의 말과 행동이

'마음 속의 두려움과 불안정함이 극단적이고 비극적으로 드러난 것' 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어쩌면 그들도
끊임없이 사랑받고자 하며, 사회가 정한 정상, 표준에 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꺼림칙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도 열심히 발버둥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혐오자들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욕구에 공감해주고, 그것이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동시에, 어느 측면에서는 소수이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다수인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할테니까요.
 

나를 차별하고, 내 존재를 부정하고, 인권을 짓밟는 사람에게 다가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일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만, 우리가 먼저 다가가 지극히 인간적인, 또 다른 피해자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어떨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방식은 매우 폭력적일지 몰라도, 사랑으로 안읍시다. 그리고 두려움을 달래줍시다.

 

 

히어링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진단한 욕구가 맞는지, 다른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들으려 합니다.

 

6월 10일 금요일, 성소수자와 이슬람교를 반대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예수축제'가 치러지는 서울 광장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합니다.


6월 11일 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치러지는데요.

주변의 혐오자들에게 무지개 테이프를 두른 물을 나눠주며 다가갑니다.

 

그들의 메시지와 행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폭력적일지 모르지만,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안아주며, 물을 나눠주며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씩 부족하고,

어느 측면에서인가는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완전하지 못한 것이 당연하고, 표준에 속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같이 살아가는 존재인가 봅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당연하면서도,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 다름이 당신을 특별하고,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니까요.

나는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한 당신을 매우 사랑합니다.

당신도 조금은 다른,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한 나를 사랑할 수 있나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힘을 보태주세요.
폭력에는 비폭력으로, 혐오에는 사랑으로, 편견에는 소통으로 다가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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