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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1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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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성적소수자 아카이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ONE> 입니다.

 

이곳을 지난 2월에  퀴어락 운영위원이기도 한  복어알과 스이 두 분이  방문해   시설과 운영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았고, 그 내용을 모두 촬영한 동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ONE>의  자료담당자인   Loni Shibuyama 의 설명까지 모두 한글로 자막처리하여 보내주신 덕에 누구나 부담없이   머나먼 미국 땅의  LGBT 아카이브를 마치 직접 간 것처럼 둘러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1953년에 창간된 잡지 'ONE'이 모체이며 잡지 발행을 하면서 모은 자료와  대량의 자료를 기증해준 이들의 자료가 합쳐졌고, 아카이브 구축 펀딩과 후원, 그리고 자발적인 자원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퀴어락>과의 유사성도 상당히 느껴집니다.  

 

총 17분이고 9분과 8분으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자, 그럼 이제 미국으로 떠나볼까요? 

동영상과 탐방기를 함께 올립니다!!

 

 

 

지난 2월 23, 복어알과 스이는 LA에 있는 세계 최대의 LGBT 아카이브 <ONE>에 다녀왔습니다. ‘세계 최대라는 말에 혹하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퀴어락>을 기획하면서 생겨났던 의문들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번쯤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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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 <ONE> 아카이브 건물 전경(입구는 반대편)

 

애덤스(Adams)가에서 발견한 <ONE>은 빨간 벽돌의 2층 건물이었어요. 생각했던 것 만큼 크지는 않지만 단독 건물로 된 LGBT 아카이브라니퀴어락도 언젠가 이 정도 규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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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 <ONE> 아카이브 입구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아담한 분위기에 좋은 첫 인상을 받았습니다. 건물 안이 약간 싸늘했는데, 에어컨 시스템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건물 자체가 서늘했던 것 같아요. 가이드를 해 주었던 아키비스트(archivist : 기록보관담당자) Loni Shibuyama씨는 장서 보관을 위해 좋은 점도 있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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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던 아키비스트 Loni

 

<ONE> 1층은 큰 중앙 홀과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단행본이 가득한 서가가 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열람 공간과 검색용 컴퓨터도 마련되어 있었구요, 나머지 방들은 박물류, 문서 및 정기간행물 등의 자료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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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서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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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 1층 검색용 컴푸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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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 1층의 전시공간과 전시된 깃발과 동성 결혼 운동 티셔츠

 

 

2층은 비디오, 포스터, 사진, 미술 작품 등이 있는 작은 방들과,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료가 보관된 창고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자료가 전체 자료의 3분의 2 정도는 된다고 하더군요.) 중성지(acid free) 박스, 사진 슬라이드, 사진용 비닐 파일 등에서 자료가 가능한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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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 컬렉션별로 정리된 중성지 박스와 라벨, 박스 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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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 포스터 정리용 박스, 내부와 주제별로 라벨이 붙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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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 주제별로 정리된 슬라이드와 사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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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 박물류의 보관 박스와 정리된 모습

 

 

40분 간 둘러보면서 주목했던 점은 <ONE>의 운영 방식과 자료 분류 방식이었습니다. <ONE>은 기본적으로 기증을 통해 대부분의 자료를 얻고 폐가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주로 연구 목적의 자료 열람이 많은데 가끔 분실(혹은 도난?)되는 자료가 있어서 자료 열람 신청을 철저하게 관리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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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 연구자 열람 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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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 일별 관리 대장 

 

 

자료 분류 방식과 관련해서, 자료별 주제어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LGBT 관련 내용의 비중이 자료마다 상이한데 이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 등은 <퀴어락> 기획 단계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었죠. <ONE>에서도 정해진 원칙이 있다기 보다는 각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지고 있었습니다. 주제어 선정의 경우 각 컬렉션(collection)의 특성에 맞게 주제어 분류 방식을 인물, 지역, 혹은 내용으로 다르게 정한다고 하더라구요. LGBT 관련 내용의 비중 문제는 은퇴한 사서들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통해 자료의 관련성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해결하구요.

 

가이드를 들으면서 안정적인 운영 구조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단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처음부터 탄탄한 LGBT 아카이브로 출발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53 <ONE>이라는 잡지의 출판사로 시작했다가 1990년에는 역사가, LGBT 인권운동가, 그리고 ONE Institute 공동 창립자인 Jim Kepner(1923-1997)씨의 개인 컬렉션 (International Gay and Lesbian Archives)과 단체 컬렉션이 모여 아카이브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고, 2005년 지원 받은 기금(funding)을 기반으로 2명의 전문 아키비스트가 고용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전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아카이브를 꾸려갔구요. 역시 단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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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 단체의 주춧돌이었던 사람들의 이름

(건물 바깥 벽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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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 단행본 자료 관리를 위한 약식 코드(전직 사서들의 노련함이 엿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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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 2층 벽면의 하비 밀크(Harvey Milk) 사진 

 

 

<ONE>은 지역사회와도 잘 연계되어 있었습니다. 1층 전시 공간과 2층의 벽을 활용해서 상시적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지역 내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과도 자료 열람을 공유하는 등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에 약간 부러움이 밀려오기도 했죠.

 

 

40분에 걸친 단체 설명을 다 들은 후 서가 바깥 쪽에서 판매 중이었던 중고 서적 복본을 마음껏 뒤적거리다가 왔습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기도 했고(종이 커버는 50센트, 하드 커버는 2달러), 퀴어 로맨스, 퀴어를 위한 육아 서적, 커플 치료 등 흥미로운 자료가 많아서 서가 앞을 떠나기가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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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6 - 서가 바깥에서 판매 중이었던 책들 - 너무 싸잖아!! ;;



이번 방문에서 복어알은 Loni씨의 가이드를 받고, 스이는 촬영을 했습니다.

 

# ONE 홈페이지는 여기로 https://www.onearchiv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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