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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 실천'과 의미에 관한 연구

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 실천'과 의미에 관한 연구 

식별번호|TH-0000117

제목|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 실천'과 의미에 관한 연구

설명|가족 패러다임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와 동성애 가시화를 배경으로, 동성애 가족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족 양태 중 하나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동성애자들의 경험과 행위성이 그간 충분히 드러나고 해석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성애 동거 커플의 생애서사와 가족실천을 중심으로 이들이 이성애주의 사회의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구성해내는 가족과 그 의미를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15사례의 동성애 동거 커플 (레즈비언 동거 커플 10사례, 게이 동거 커플 5사례)을 연구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본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장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던 삶의 기획인 동성애 동거 관계의 형성을 가능하게 했던 전제조건으로 동성애 동거 커플 구성원의 이행의 생애서사를 살펴본다. 동성애 동거 커플 구성원들은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향후 생애 전망의 준거점을 이성애자로서의 삶과는 구분되는 동성애자로서의 삶의 양식인 ‘이쪽’에 통합하여 새롭게 재설정하게 된다. 이는 소위 결혼적령기에 이성과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것이 당연한 규범으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이성애 결혼과 거리를 두거나 또는 이성애 결혼을 경유하여 스스로의 지리적·정서적·경제적 자립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수반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의 구성원들은 상대방을 만나 교제를 시작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동성애 관계에는 사회문화적으로 정립된 각본이 희박하며 결혼 제도에 대한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동거의 진입 계기로는 연애의 연장선 상에서의 현실적인 이유들과, 관계의 심화와 생애적 전환의 의미를 내포한 ‘정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부여가 중첩되어 있다. 두 번째 장은 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실천을 크게 가사실천, 친족망실천, 의례실천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예시한다. 결혼이라는 법제도적 표지와 명확한 가족 지위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정형화되고 성별화된 수행인 이성애 가족의 실천에 비해, 동성애 동거 커플의 총체적이고 일상적인 가족 실천은 일종의 공백상태에서 끊임없는 역동과 협상, 그리고 주관적인 의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이성애 부부·결혼의 상과 경합하여, 하나의 ‘가족’으로서의 상을 대내외적으로 구성해내며, 동시에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및 정체성과 위치성을 재기입하고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우선, 동성애 동거 커플은 공동의 가정 공간을 꾸리고 이를 영위하는 것과 관련된 가사실천을 구성한다. 이는 새롭고 독립된 가족생활이 이루어지는 정서적·물질적 기반인 ‘우리 집’에 소속감과 유대를 부착해가고 물적 조건을 공고히 해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더불어, 동성애 동거 관계에서는 주 생계부양자가 남성이고 보조 생계부양자 혹은 가사노동 전담자가 여성이라는 성별분업 프레임과 젠더 역할 기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 동거 커플은 대개 이성애 부부관계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레퍼런스로 삼아 가사 노동과 경제적 자원의 운영을 개별적으로 협상하는 원칙적 실용주의의 실천을 만들어간다. 한편, 동성애 동거 커플은 본인 및 상대방의 원가족과 친족 관계를 맺기를 선택하고 형성하고 관리하는 친족망실천을 수행한다. 이 때, 동성애 동거 커플은 선별적으로 커밍아웃의 층위를 조정하며 가족관계를 인정받는 것과 가족생활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선택한다. 커플로서의 커밍아웃은 관계에 대한 인정의 요청이 되며, 이를 통해 이들을 둘러싼 친족 관계망이 조직되고 확장된다. 이 때, 대개 친족 구성원 간의 역할은 이성애 규범에서 고정된 성별 역할과 위계로서 부여되는 것과는 달리, 인정에 대한 욕구 및 부담감과 자발성에 대한 개별적 해석에 따라 조정된다. 때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동성애 동거 관계가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패싱과 모의의 방어 전략을 구사함으로서 적대적일 수 있는 반응으로부터 가족생활의 안전을 도모한다. 또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부부’로서의 정체성을 확증하고 이를 기존 관계망에 표명하고 자리매김하기 위해 결혼식으로 대표되는 의례를 실천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전통적인 낭만적 상징과 절차를 통해 부부라는 이름의 ‘정상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기존의 이성애적인 결혼식 문화를 변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네 번째 장은, 사회적 안전망이 소위 ‘정상가족’을 중심으로 짜여있으며 동성애 동거 관계가 법제도적으로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는 한국 사회의 지형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이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존 전략을 다층적으로 기획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동성애 동거 커플은 내부적으로는 자구적 안전장치를 구축하며 친밀성을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친구관계망을 구성하고 게이/레즈비언/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의미를 확장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구성한 ‘동성애 가족’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한다. 본 연구는 가족을 하나의 고정된 제도로서가 아닌 일련의 사회적 실천으로서이해하는 ‘가족 실천(family practice)’ 개념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이를 국내 동성애 동거 커플의 경험에 구체적으로 적용하였다. 현재의 성별화되고 이성애중심적인 결혼·가족 규범 및 제도는 모든 사람을 이성애자로 간주하고 이성애 결혼제도를 통한 가족의 형성을 강제하며, 동성애의 비가시화와 동성애혐오를 구조화한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동성애자로서의 삶의 양식과 동거라는 틀 안에서 생애전망을 구성하고, 기존의 이성애 결혼·가족 규범 및 제도와 협상하고, 갈등하고, 도전하는 다양한 실천을 조합한다. 동성애 동거 커플의 이러한 서사와 실천은 늘 존재해온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함의를 변형하고 확장하며 한국 사회의 자율적인 친밀성과 결혼·가족에 관한 담론에 새로운 지평을 더하는 과정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향후 더 거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성애자 정체성 및 동성애 관계의 가시화는 한국 동성애/가족 연구의 다양한 방향성과 심화를 요청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 사회의 ‘동성애 가족’의 등장을 포착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 연구로서, 이후 더욱 발전된 동성애/가족 관련 논의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한빛나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주제|가족구성권

식별번호|TH-0000117

제목|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 실천'과 의미에 관한 연구

설명|가족 패러다임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와 동성애 가시화를 배경으로, 동성애 가족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족 양태 중 하나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동성애자들의 경험과 행위성이 그간 충분히 드러나고 해석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성애 동거 커플의 생애서사와 가족실천을 중심으로 이들이 이성애주의 사회의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구성해내는 가족과 그 의미를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15사례의 동성애 동거 커플 (레즈비언 동거 커플 10사례, 게이 동거 커플 5사례)을 연구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본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장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던 삶의 기획인 동성애 동거 관계의 형성을 가능하게 했던 전제조건으로 동성애 동거 커플 구성원의 이행의 생애서사를 살펴본다. 동성애 동거 커플 구성원들은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향후 생애 전망의 준거점을 이성애자로서의 삶과는 구분되는 동성애자로서의 삶의 양식인 ‘이쪽’에 통합하여 새롭게 재설정하게 된다. 이는 소위 결혼적령기에 이성과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것이 당연한 규범으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이성애 결혼과 거리를 두거나 또는 이성애 결혼을 경유하여 스스로의 지리적·정서적·경제적 자립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수반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의 구성원들은 상대방을 만나 교제를 시작하고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동성애 관계에는 사회문화적으로 정립된 각본이 희박하며 결혼 제도에 대한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동거의 진입 계기로는 연애의 연장선 상에서의 현실적인 이유들과, 관계의 심화와 생애적 전환의 의미를 내포한 ‘정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부여가 중첩되어 있다. 두 번째 장은 동성애 동거 커플의 가족실천을 크게 가사실천, 친족망실천, 의례실천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예시한다. 결혼이라는 법제도적 표지와 명확한 가족 지위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정형화되고 성별화된 수행인 이성애 가족의 실천에 비해, 동성애 동거 커플의 총체적이고 일상적인 가족 실천은 일종의 공백상태에서 끊임없는 역동과 협상, 그리고 주관적인 의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이성애 부부·결혼의 상과 경합하여, 하나의 ‘가족’으로서의 상을 대내외적으로 구성해내며, 동시에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및 정체성과 위치성을 재기입하고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우선, 동성애 동거 커플은 공동의 가정 공간을 꾸리고 이를 영위하는 것과 관련된 가사실천을 구성한다. 이는 새롭고 독립된 가족생활이 이루어지는 정서적·물질적 기반인 ‘우리 집’에 소속감과 유대를 부착해가고 물적 조건을 공고히 해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더불어, 동성애 동거 관계에서는 주 생계부양자가 남성이고 보조 생계부양자 혹은 가사노동 전담자가 여성이라는 성별분업 프레임과 젠더 역할 기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 동거 커플은 대개 이성애 부부관계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레퍼런스로 삼아 가사 노동과 경제적 자원의 운영을 개별적으로 협상하는 원칙적 실용주의의 실천을 만들어간다. 한편, 동성애 동거 커플은 본인 및 상대방의 원가족과 친족 관계를 맺기를 선택하고 형성하고 관리하는 친족망실천을 수행한다. 이 때, 동성애 동거 커플은 선별적으로 커밍아웃의 층위를 조정하며 가족관계를 인정받는 것과 가족생활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선택한다. 커플로서의 커밍아웃은 관계에 대한 인정의 요청이 되며, 이를 통해 이들을 둘러싼 친족 관계망이 조직되고 확장된다. 이 때, 대개 친족 구성원 간의 역할은 이성애 규범에서 고정된 성별 역할과 위계로서 부여되는 것과는 달리, 인정에 대한 욕구 및 부담감과 자발성에 대한 개별적 해석에 따라 조정된다. 때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동성애 동거 관계가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패싱과 모의의 방어 전략을 구사함으로서 적대적일 수 있는 반응으로부터 가족생활의 안전을 도모한다. 또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부부’로서의 정체성을 확증하고 이를 기존 관계망에 표명하고 자리매김하기 위해 결혼식으로 대표되는 의례를 실천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전통적인 낭만적 상징과 절차를 통해 부부라는 이름의 ‘정상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기존의 이성애적인 결혼식 문화를 변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네 번째 장은, 사회적 안전망이 소위 ‘정상가족’을 중심으로 짜여있으며 동성애 동거 관계가 법제도적으로 전혀 보호되지 않고 있는 한국 사회의 지형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이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존 전략을 다층적으로 기획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동성애 동거 커플은 내부적으로는 자구적 안전장치를 구축하며 친밀성을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외부적으로는 친구관계망을 구성하고 게이/레즈비언/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의미를 확장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구성한 ‘동성애 가족’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한다. 본 연구는 가족을 하나의 고정된 제도로서가 아닌 일련의 사회적 실천으로서이해하는 ‘가족 실천(family practice)’ 개념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이를 국내 동성애 동거 커플의 경험에 구체적으로 적용하였다. 현재의 성별화되고 이성애중심적인 결혼·가족 규범 및 제도는 모든 사람을 이성애자로 간주하고 이성애 결혼제도를 통한 가족의 형성을 강제하며, 동성애의 비가시화와 동성애혐오를 구조화한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동성애 동거 커플은 동성애자로서의 삶의 양식과 동거라는 틀 안에서 생애전망을 구성하고, 기존의 이성애 결혼·가족 규범 및 제도와 협상하고, 갈등하고, 도전하는 다양한 실천을 조합한다. 동성애 동거 커플의 이러한 서사와 실천은 늘 존재해온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함의를 변형하고 확장하며 한국 사회의 자율적인 친밀성과 결혼·가족에 관한 담론에 새로운 지평을 더하는 과정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향후 더 거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성애자 정체성 및 동성애 관계의 가시화는 한국 동성애/가족 연구의 다양한 방향성과 심화를 요청할 것이다. 본 연구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 사회의 ‘동성애 가족’의 등장을 포착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 연구로서, 이후 더욱 발전된 동성애/가족 관련 논의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제목(외국어)|Study on ‘Family Practice' of same-sex couples and its meanings in Korea : focusing on gay·lesbian couples who live together

저자|한빛나

저자(외국어)|Han, Beenna

논문구분|학위논문(석사)

학위수여정보|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발행년도|2014

출판지역|국내

페이지수|103

크기|18.0*25.2

생산자|한빛나

생산일시|2014

기술자|루인

언어|한국어

공개구분|공개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주제|가족구성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