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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설명|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식별번호|TH-0000133

저자|송태종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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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설명|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식별번호|TH-0000109

저자|정현희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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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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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설명|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식별번호|TH-0000133

저자|송태종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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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설명|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식별번호|TH-0000109

저자|정현희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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