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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성소수자 소식지

한국 최초의 성소수자 소식지

한국 성적소수자 인권 운동은 1990년대 들어 본격 시작된다. 한국 성적소수자 운동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단체에서 소식지나 잡지를 발간하며 단체의 역사와 함께 성적소수자 운동의 역사를 함께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각 단체에서 발간한 소식지는 하나 하나가 성적소수자 운동의 중요한 기록인데, 그 중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잡지가 있다.

한국인이 설립한 첫 성적소수자 단체라고 알려진 초동회는 1993년 12월에 설립되었는데 설립 후 얼마 안 지나 해체되었다.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초동회는 <초동회 소식지>를 발간했고 이를 통해 초동회의 존재와 활동을 기록물로 남겼다.

초동회는 '친구사이'와 '끼리끼리'(현 한국레즈비언상당소의 전신)로 분리, 발전했다. 초동회 소식지는 친구사이로 이어져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면 끼리끼리는 내부의 많은 활동과 역사를 축적한 다음 최초의 레즈비언 잡지 <또 다른 세상>를 발간했다. <또 다른 세상>은 꽤 오랫 동안 발간되며 레즈비언 운동의 역사를 기록했다.

앞의 두 잡지가 단체 기반으로 발간했다면 1998년 3월 첫 호가 나온 <버디>는 등록된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고 전국 서점에 배포된 최초의 잡지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발간한 <버디>는 섹슈얼리티 전문지, 동성애 전문지와 같은 소개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당시 한국 사회와 성적소수자 운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다.

최초의 정식 출판 잡지 <버디>

1998년 3월 발간된 <버디BUDDY>는 한국 최초로, 등록된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판되고 전국 서점에 배포된 성적소수자 전문 잡지다. 다른 두 소식지/잡지가 단체 활동의 일부로 나왔다면 <버디>는 통신 모임 '또 하나의 사랑'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이 모여 출판사를 만들고 잡지를 펴낸 경우다. 그런 만큼 당대 한국 성적소수자 운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건과 논쟁을 기록하고 있다. <버디>는 다른 많은 중요한 의제와 함께 바이섹슈얼 의제, 트랜스젠더퀴어 의제 등을 적극 다루었다. 이를 통해 성적소수자 운동을 정체성별로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 아니라 LGBT 혹은 LGBTAIQ와 같은 다양한 범주의 의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던 잡지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버디>는 잡지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운동이기도 하다.

버디 창간호

버디 창간호 1998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