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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

설명|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식별번호|TH-0000108

저자|정의솔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미상(정의솔)

주제|가족구성권

  • 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
  • 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정상성과 비이성애자의 불안정성을 병행하여 경험한다.본 논문의 목적은 기혼여성이 레즈비언 실천을 하면서 가족관계와 생애를 변형시키고, 확장적 친밀성을 경험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여성 기혼이반이 규범을 통해 삶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규범의 권위를 탈각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본 연구를 위해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8명의 기혼이반 연구참여자와 1명의 보조사례를 심층면접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를 기혼이반으로 명명하는 사람들이고, 연구참여자에는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과 기혼이반 이행 후 이혼하여 현재 비혼 상태인 사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본 논문을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이반으로의 이행은 비이성애 섹슈얼리티 인지, 가족관계 변형, 레즈비언 자각, 이성애자 특권의 소실과 보완의 과정을 포함한다. 여성 기혼이반들은 각기 다른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다. ‘당연한 이성애자’로 살아온 여성들은 레즈비언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이들은 부부 관계를 청산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삶에 동성 친밀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레즈비언 장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특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애인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등,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특권의 상실을 보완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둘째, 기혼이반은 친밀 관계에 기반해 정체성을 자기규정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경험한다. 기혼이반 이행은 익숙하게 살아온 이성애자 여성의 생애에 레즈비언 실천을 기입하는 것이다. 이성애자 지위와 동성애자 지위를 중첩하여 발전시키는 이들의 새로운 정체성은, 기존의 레즈비언이나 동성애자로 포섭할 수 없는 유동적 섹슈얼리티를 내포한다. 선례나 참조집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자기규정은 구체적인 친밀성의 경험을 자원으로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구, 애인, 부부, 파트너, 가족의 여러 차원의 친밀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서사화하고, 이들의 친밀성은 여성 동성 친밀성 스펙트럼의 여러 지점을 차용하는 특성을 가진다.셋째, 기혼이반은 이성애주의적 가족 규범을 문화적 수단으로 이용한다. 기혼이반은 정상가족을 유지하는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는 가족과 혼외관계 모두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가족 규범을 활용하는 전략은 이 여성을 가족중심성으로 포섭할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이 여성들의 수행으로 인해 유지된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본 논문은 이성애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포착되지 않는 기혼이반의 경험을 분석한다. 이성애 가족과 친밀 관계에 대한 상상을 상대화하는 기혼이반 현상은 변화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결혼의 의미를 반영한다. 따라서 기혼이반 경험연구는 여성의 성적 유동성과 친밀성 확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료가 된다. 기존의 가족 담론은 친밀성이 부재한 부부관계와 가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이성애 친밀성을 강화하거나 제도적 안정성을 기하여 결혼제도의 정상성을 견고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성애적 ‘정상가족’의 전형과 다르고, 기혼여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담론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 조명하는 기혼이반의 경험적 현실은, 성취되지 않는 부부 친밀성을 동성애 친밀성으로 보완하거나 이성애주의를 역이용하여 제도의 틈새를 만듦으로써 결혼의 위기를 해소하고 있다. 즉, 여성 기혼이반들의 레즈비언 실천이 확장적 섹슈얼리티를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가족 상황에 탄력적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행위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정상성과 비이성애자의 불안정성을 병행하여 경험한다.본 논문의 목적은 기혼여성이 레즈비언 실천을 하면서 가족관계와 생애를 변형시키고, 확장적 친밀성을 경험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여성 기혼이반이 규범을 통해 삶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규범의 권위를 탈각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본 연구를 위해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8명의 기혼이반 연구참여자와 1명의 보조사례를 심층면접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를 기혼이반으로 명명하는 사람들이고, 연구참여자에는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과 기혼이반 이행 후 이혼하여 현재 비혼 상태인 사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본 논문을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이반으로의 이행은 비이성애 섹슈얼리티 인지, 가족관계 변형, 레즈비언 자각, 이성애자 특권의 소실과 보완의 과정을 포함한다. 여성 기혼이반들은 각기 다른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다. ‘당연한 이성애자’로 살아온 여성들은 레즈비언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이들은 부부 관계를 청산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삶에 동성 친밀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레즈비언 장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특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애인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등,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특권의 상실을 보완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둘째, 기혼이반은 친밀 관계에 기반해 정체성을 자기규정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경험한다. 기혼이반 이행은 익숙하게 살아온 이성애자 여성의 생애에 레즈비언 실천을 기입하는 것이다. 이성애자 지위와 동성애자 지위를 중첩하여 발전시키는 이들의 새로운 정체성은, 기존의 레즈비언이나 동성애자로 포섭할 수 없는 유동적 섹슈얼리티를 내포한다. 선례나 참조집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자기규정은 구체적인 친밀성의 경험을 자원으로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구, 애인, 부부, 파트너, 가족의 여러 차원의 친밀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서사화하고, 이들의 친밀성은 여성 동성 친밀성 스펙트럼의 여러 지점을 차용하는 특성을 가진다.셋째, 기혼이반은 이성애주의적 가족 규범을 문화적 수단으로 이용한다. 기혼이반은 정상가족을 유지하는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는 가족과 혼외관계 모두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가족 규범을 활용하는 전략은 이 여성을 가족중심성으로 포섭할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이 여성들의 수행으로 인해 유지된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본 논문은 이성애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포착되지 않는 기혼이반의 경험을 분석한다. 이성애 가족과 친밀 관계에 대한 상상을 상대화하는 기혼이반 현상은 변화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결혼의 의미를 반영한다. 따라서 기혼이반 경험연구는 여성의 성적 유동성과 친밀성 확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료가 된다. 기존의 가족 담론은 친밀성이 부재한 부부관계와 가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이성애 친밀성을 강화하거나 제도적 안정성을 기하여 결혼제도의 정상성을 견고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성애적 ‘정상가족’의 전형과 다르고, 기혼여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담론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 조명하는 기혼이반의 경험적 현실은, 성취되지 않는 부부 친밀성을 동성애 친밀성으로 보완하거나 이성애주의를 역이용하여 제도의 틈새를 만듦으로써 결혼의 위기를 해소하고 있다. 즉, 여성 기혼이반들의 레즈비언 실천이 확장적 섹슈얼리티를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가족 상황에 탄력적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행위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제목|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설명|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식별번호|TH-0000121

저자|허경운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주제|군대

  • 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군에 입대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하여 그 심리적 본질을 연구하였다. 10명을 심층 면담하여 참여자 개인의 속성과 전체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하였으며, 22세에서 26세까지의 남성 군인들을 상대로, 연구기간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였다. 본 연구에서는 10명의 군 동성애자들을 면접한 내용에 대하여 현상학적 방법으로 도출된 140개의 구성 의미와 36개의 주제 그리고 10개의 주제군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경험에 대한 분석결과, 적응에 대해 등의 주제군이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원하지 않는 입대를 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재차 겪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병영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은 하였으나 군이라는 거대한 집단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해 자살 시도, 자해하는 등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군은 내적으로 보직변경, 부대 이동, 비전 캠프, 그린 캠프 등의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을 통한 상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상근으로 되거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생활환경 개선, 21개월의 기간 동안 소수의 무리가 할 수 있는 보직을 원했으나 부대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므로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그동안 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거나, 상담을 통해 부대 전우들에게 아웃팅 당하게 되고, 성병 보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되는 고통에 시달려 군 생활을 포기한 채 부적합 제대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동성애자 병영생활 적응 성공은, 심리적 현실적 어려움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 군 관계자와 전우들의 격려, 가족들의 이해와 포용이 가장 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가족과 전우들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며, 동성애자들도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군사회복지적 정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 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군에 입대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하여 그 심리적 본질을 연구하였다. 10명을 심층 면담하여 참여자 개인의 속성과 전체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하였으며, 22세에서 26세까지의 남성 군인들을 상대로, 연구기간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였다. 본 연구에서는 10명의 군 동성애자들을 면접한 내용에 대하여 현상학적 방법으로 도출된 140개의 구성 의미와 36개의 주제 그리고 10개의 주제군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경험에 대한 분석결과, 적응에 대해 등의 주제군이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원하지 않는 입대를 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재차 겪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병영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은 하였으나 군이라는 거대한 집단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해 자살 시도, 자해하는 등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군은 내적으로 보직변경, 부대 이동, 비전 캠프, 그린 캠프 등의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을 통한 상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상근으로 되거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생활환경 개선, 21개월의 기간 동안 소수의 무리가 할 수 있는 보직을 원했으나 부대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므로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그동안 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거나, 상담을 통해 부대 전우들에게 아웃팅 당하게 되고, 성병 보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되는 고통에 시달려 군 생활을 포기한 채 부적합 제대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동성애자 병영생활 적응 성공은, 심리적 현실적 어려움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 군 관계자와 전우들의 격려, 가족들의 이해와 포용이 가장 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가족과 전우들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며, 동성애자들도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군사회복지적 정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제목|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설명|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식별번호|TH-0000133

저자|송태종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제목| [53]-로라와 빌디키드

설명|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식별번호|VI-0000053

감독|쿠트룩 아타만

제작국가|독일

제작년도|1998

상영시간|93분

기록유형|영상류

입수경로|기증(서울퀴어영화제위원회)

주제|트랜스젠더퀴어; HIV/AIDS

  • 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자신이 바라는 게이로서의 삶 속에 끼어, 번민과 위험이 가득한 삶을 보낸다. 뮤라트에겐 가족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또 다른 형에 대한 비밀이 있다. 밤마다 공원과 공중화장실에서 숨바꼭질하듯 자신의 섹스 상대를 찾던 뮤라트는, 마치 미로속에서 발견한 신비의 장소처럼 터키계 이민인 허슬러들과 성전환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발을 디디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숨겨진 형 로라와 그의 정부인 거리의 게이 매춘부 빌디키드, 그리고 자신의 위신과 지위에 연연하면서도 매춘부 소년들에 애면글면 집착하는 프리드리히 같은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로라는 결코 그의 친동생 뮤라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이 탄로 났을 경우 로라가 빚어왔던 모든 삶은 그의 형인 난폭한 마초, 오스만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들의 기대와 관계없이 펼쳐지는데. 디파 메타 감독의 인도 레즈비언 영화인 나 장 유웬 감독의 처럼 비서구권, 특히 여성혐오와 마초주의가 각별한 아시아와 유럽 나라들은 자국의 동성애 영화에 대해 언제나 대경실색 하여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합창으로 그런 영화들에 대해 반응하였다. “그런 것은 우리 나라엔 없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이 영화들이 자국에서만 겪는 엉뚱한 반응만은 아니다. 감독인 쿠투룩 아타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을 때 독일 영화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 역시 한결 같은 것이었다 한다. “터키인 게이도 있습니까?” 결국 서구인들의 ‘성의 오리엔탈리즘’ 역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의 성적 환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터키에서 개봉된 직후 무슬림 내부에선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감독은 자신의 이스탄불의 집에 걸려온 무수한 살해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는 인종주의, 그리고 계급적 갈등, 또한 폭력적인 가부장제, 이런 다양한 권력의 그물망들을, 17살 소년 뮤라트가 겪는 삶의 역정을 통해 꼼꼼하게 전개한다. 물론 이 영화가 더없이 “정치적으로 옳은” 영화라 추켜 올리기는 곤란하다. 적잖이 껄끄럽고 불편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터키 게이들은 모두 이렇게 대책 없이 섹스에 몰두하는 걸까. 그들은 에이즈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 않는 걸까. 그들의 게이로서의 세계는 성전환자들과 매춘부들이 가득한 음습한 하위문화뿐일까. 또 왜 터키 여자들은 모두 어머니 아니면 매춘부일 뿐일까, 등등. 그렇지만 이런 혐의들에도 불구하고 가 통렬하고 한편으로 기지에 번뜩이는 웃음을 머금은 비판적 사회드라마로서의 미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 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자신이 바라는 게이로서의 삶 속에 끼어, 번민과 위험이 가득한 삶을 보낸다. 뮤라트에겐 가족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또 다른 형에 대한 비밀이 있다. 밤마다 공원과 공중화장실에서 숨바꼭질하듯 자신의 섹스 상대를 찾던 뮤라트는, 마치 미로속에서 발견한 신비의 장소처럼 터키계 이민인 허슬러들과 성전환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발을 디디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숨겨진 형 로라와 그의 정부인 거리의 게이 매춘부 빌디키드, 그리고 자신의 위신과 지위에 연연하면서도 매춘부 소년들에 애면글면 집착하는 프리드리히 같은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로라는 결코 그의 친동생 뮤라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이 탄로 났을 경우 로라가 빚어왔던 모든 삶은 그의 형인 난폭한 마초, 오스만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들의 기대와 관계없이 펼쳐지는데. 디파 메타 감독의 인도 레즈비언 영화인 나 장 유웬 감독의 처럼 비서구권, 특히 여성혐오와 마초주의가 각별한 아시아와 유럽 나라들은 자국의 동성애 영화에 대해 언제나 대경실색 하여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합창으로 그런 영화들에 대해 반응하였다. “그런 것은 우리 나라엔 없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이 영화들이 자국에서만 겪는 엉뚱한 반응만은 아니다. 감독인 쿠투룩 아타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을 때 독일 영화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 역시 한결 같은 것이었다 한다. “터키인 게이도 있습니까?” 결국 서구인들의 ‘성의 오리엔탈리즘’ 역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의 성적 환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터키에서 개봉된 직후 무슬림 내부에선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감독은 자신의 이스탄불의 집에 걸려온 무수한 살해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는 인종주의, 그리고 계급적 갈등, 또한 폭력적인 가부장제, 이런 다양한 권력의 그물망들을, 17살 소년 뮤라트가 겪는 삶의 역정을 통해 꼼꼼하게 전개한다. 물론 이 영화가 더없이 “정치적으로 옳은” 영화라 추켜 올리기는 곤란하다. 적잖이 껄끄럽고 불편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터키 게이들은 모두 이렇게 대책 없이 섹스에 몰두하는 걸까. 그들은 에이즈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 않는 걸까. 그들의 게이로서의 세계는 성전환자들과 매춘부들이 가득한 음습한 하위문화뿐일까. 또 왜 터키 여자들은 모두 어머니 아니면 매춘부일 뿐일까, 등등. 그렇지만 이런 혐의들에도 불구하고 가 통렬하고 한편으로 기지에 번뜩이는 웃음을 머금은 비판적 사회드라마로서의 미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제목|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설명|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식별번호|TH-0000109

저자|정현희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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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

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53]-로라와 빌디키드

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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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

설명|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식별번호|TH-0000108

저자|정의솔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미상(정의솔)

주제|가족구성권

  • 여성 기혼이반의 삶에 나타나는 동성애 친밀성과 가족규범의 긴장
  • 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정상성과 비이성애자의 불안정성을 병행하여 경험한다.본 논문의 목적은 기혼여성이 레즈비언 실천을 하면서 가족관계와 생애를 변형시키고, 확장적 친밀성을 경험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여성 기혼이반이 규범을 통해 삶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규범의 권위를 탈각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본 연구를 위해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8명의 기혼이반 연구참여자와 1명의 보조사례를 심층면접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를 기혼이반으로 명명하는 사람들이고, 연구참여자에는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과 기혼이반 이행 후 이혼하여 현재 비혼 상태인 사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본 논문을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이반으로의 이행은 비이성애 섹슈얼리티 인지, 가족관계 변형, 레즈비언 자각, 이성애자 특권의 소실과 보완의 과정을 포함한다. 여성 기혼이반들은 각기 다른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다. ‘당연한 이성애자’로 살아온 여성들은 레즈비언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이들은 부부 관계를 청산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삶에 동성 친밀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레즈비언 장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특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애인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등,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특권의 상실을 보완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둘째, 기혼이반은 친밀 관계에 기반해 정체성을 자기규정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경험한다. 기혼이반 이행은 익숙하게 살아온 이성애자 여성의 생애에 레즈비언 실천을 기입하는 것이다. 이성애자 지위와 동성애자 지위를 중첩하여 발전시키는 이들의 새로운 정체성은, 기존의 레즈비언이나 동성애자로 포섭할 수 없는 유동적 섹슈얼리티를 내포한다. 선례나 참조집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자기규정은 구체적인 친밀성의 경험을 자원으로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구, 애인, 부부, 파트너, 가족의 여러 차원의 친밀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서사화하고, 이들의 친밀성은 여성 동성 친밀성 스펙트럼의 여러 지점을 차용하는 특성을 가진다.셋째, 기혼이반은 이성애주의적 가족 규범을 문화적 수단으로 이용한다. 기혼이반은 정상가족을 유지하는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는 가족과 혼외관계 모두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가족 규범을 활용하는 전략은 이 여성을 가족중심성으로 포섭할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이 여성들의 수행으로 인해 유지된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본 논문은 이성애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포착되지 않는 기혼이반의 경험을 분석한다. 이성애 가족과 친밀 관계에 대한 상상을 상대화하는 기혼이반 현상은 변화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결혼의 의미를 반영한다. 따라서 기혼이반 경험연구는 여성의 성적 유동성과 친밀성 확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료가 된다. 기존의 가족 담론은 친밀성이 부재한 부부관계와 가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이성애 친밀성을 강화하거나 제도적 안정성을 기하여 결혼제도의 정상성을 견고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성애적 ‘정상가족’의 전형과 다르고, 기혼여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담론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 조명하는 기혼이반의 경험적 현실은, 성취되지 않는 부부 친밀성을 동성애 친밀성으로 보완하거나 이성애주의를 역이용하여 제도의 틈새를 만듦으로써 결혼의 위기를 해소하고 있다. 즉, 여성 기혼이반들의 레즈비언 실천이 확장적 섹슈얼리티를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가족 상황에 탄력적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행위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본 논문은 한국의 여성 기혼이반 현상을 분석한 연구다. 기혼이반이란 이성애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이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경우를 이른다. 동성 간의 법적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법과 제도로 보장된 기혼자 특권은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따라서 기혼이반은 혼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동성애적 친밀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결혼제도의 정상성과 비이성애자의 불안정성을 병행하여 경험한다.본 논문의 목적은 기혼여성이 레즈비언 실천을 하면서 가족관계와 생애를 변형시키고, 확장적 친밀성을 경험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여성 기혼이반이 규범을 통해 삶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규범의 권위를 탈각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본 연구를 위해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8명의 기혼이반 연구참여자와 1명의 보조사례를 심층면접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스스로를 기혼이반으로 명명하는 사람들이고, 연구참여자에는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과 기혼이반 이행 후 이혼하여 현재 비혼 상태인 사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본 논문을 통해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이반으로의 이행은 비이성애 섹슈얼리티 인지, 가족관계 변형, 레즈비언 자각, 이성애자 특권의 소실과 보완의 과정을 포함한다. 여성 기혼이반들은 각기 다른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다. ‘당연한 이성애자’로 살아온 여성들은 레즈비언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이들은 부부 관계를 청산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삶에 동성 친밀 관계가 중요해지면서 레즈비언 장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특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애인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등,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특권의 상실을 보완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둘째, 기혼이반은 친밀 관계에 기반해 정체성을 자기규정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경험한다. 기혼이반 이행은 익숙하게 살아온 이성애자 여성의 생애에 레즈비언 실천을 기입하는 것이다. 이성애자 지위와 동성애자 지위를 중첩하여 발전시키는 이들의 새로운 정체성은, 기존의 레즈비언이나 동성애자로 포섭할 수 없는 유동적 섹슈얼리티를 내포한다. 선례나 참조집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자기규정은 구체적인 친밀성의 경험을 자원으로 한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구, 애인, 부부, 파트너, 가족의 여러 차원의 친밀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서사화하고, 이들의 친밀성은 여성 동성 친밀성 스펙트럼의 여러 지점을 차용하는 특성을 가진다.셋째, 기혼이반은 이성애주의적 가족 규범을 문화적 수단으로 이용한다. 기혼이반은 정상가족을 유지하는 이성애자 기혼여성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는 가족과 혼외관계 모두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가족 규범을 활용하는 전략은 이 여성을 가족중심성으로 포섭할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이 이 여성들의 수행으로 인해 유지된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본 논문은 이성애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포착되지 않는 기혼이반의 경험을 분석한다. 이성애 가족과 친밀 관계에 대한 상상을 상대화하는 기혼이반 현상은 변화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결혼의 의미를 반영한다. 따라서 기혼이반 경험연구는 여성의 성적 유동성과 친밀성 확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자료가 된다. 기존의 가족 담론은 친밀성이 부재한 부부관계와 가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이성애 친밀성을 강화하거나 제도적 안정성을 기하여 결혼제도의 정상성을 견고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성애적 ‘정상가족’의 전형과 다르고, 기혼여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담론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 조명하는 기혼이반의 경험적 현실은, 성취되지 않는 부부 친밀성을 동성애 친밀성으로 보완하거나 이성애주의를 역이용하여 제도의 틈새를 만듦으로써 결혼의 위기를 해소하고 있다. 즉, 여성 기혼이반들의 레즈비언 실천이 확장적 섹슈얼리티를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가족 상황에 탄력적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행위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제목|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설명|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식별번호|TH-0000121

저자|허경운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주제|군대

  • 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군에 입대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하여 그 심리적 본질을 연구하였다. 10명을 심층 면담하여 참여자 개인의 속성과 전체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하였으며, 22세에서 26세까지의 남성 군인들을 상대로, 연구기간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였다. 본 연구에서는 10명의 군 동성애자들을 면접한 내용에 대하여 현상학적 방법으로 도출된 140개의 구성 의미와 36개의 주제 그리고 10개의 주제군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경험에 대한 분석결과, 적응에 대해 등의 주제군이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원하지 않는 입대를 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재차 겪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병영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은 하였으나 군이라는 거대한 집단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해 자살 시도, 자해하는 등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군은 내적으로 보직변경, 부대 이동, 비전 캠프, 그린 캠프 등의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을 통한 상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상근으로 되거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생활환경 개선, 21개월의 기간 동안 소수의 무리가 할 수 있는 보직을 원했으나 부대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므로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그동안 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거나, 상담을 통해 부대 전우들에게 아웃팅 당하게 되고, 성병 보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되는 고통에 시달려 군 생활을 포기한 채 부적합 제대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동성애자 병영생활 적응 성공은, 심리적 현실적 어려움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 군 관계자와 전우들의 격려, 가족들의 이해와 포용이 가장 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가족과 전우들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며, 동성애자들도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군사회복지적 정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 본 연구는 동성애자로서 군에 입대한 후 병영생활에 적응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입대 전에 겪은 좌절과 고통의 경험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적응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자살 시도하기까지의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가졌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심층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진술들을 분석하기 위한 절차로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과정은 어떠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군에 입대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에 관하여 그 심리적 본질을 연구하였다. 10명을 심층 면담하여 참여자 개인의 속성과 전체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하였으며, 22세에서 26세까지의 남성 군인들을 상대로, 연구기간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였다. 본 연구에서는 10명의 군 동성애자들을 면접한 내용에 대하여 현상학적 방법으로 도출된 140개의 구성 의미와 36개의 주제 그리고 10개의 주제군으로 분석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의 병영생활 적응 경험에 대한 분석결과, 적응에 대해 등의 주제군이 도출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원하지 않는 입대를 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재차 겪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병영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은 하였으나 군이라는 거대한 집단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해 자살 시도, 자해하는 등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군은 내적으로 보직변경, 부대 이동, 비전 캠프, 그린 캠프 등의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을 통한 상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상근으로 되거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생활환경 개선, 21개월의 기간 동안 소수의 무리가 할 수 있는 보직을 원했으나 부대 여건상 쉬운 일이 아니므로 더욱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한, 그동안 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거나, 상담을 통해 부대 전우들에게 아웃팅 당하게 되고, 성병 보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되는 고통에 시달려 군 생활을 포기한 채 부적합 제대를 하는 경우가 생겼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동성애자 병영생활 적응 성공은, 심리적 현실적 어려움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좌절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 군 관계자와 전우들의 격려, 가족들의 이해와 포용이 가장 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가족과 전우들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진행하며, 동성애자들도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군사회복지적 정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제목|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설명|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식별번호|TH-0000133

저자|송태종

발행년도|2014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입수경로|수집(퀴어락)

  • [REC]기획연구: 장편 퀴어 영화 제작과정에서 본 동성애 성 문화의 특징을 중심으로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 장편 퀴어 영화 는 남성 동성애자의 이야기로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현실적인 내러티브와 파격적인 성(性) 묘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편견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공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영화를 기획하였다. 이 논문은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 의 기획?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후에 제작되는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의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를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성애자들의 편견을 바로 잡아 동성애의 성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변화를 돕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극장 개봉된 장편 퀴어 영화중 대표적인 퀴어 영화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와 등장인물인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의 이야기와 인물의 리얼리티를 들여다보면서, 퀴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性, Sexuality)적 행위에 대한 묘사의 차별성과 역사성을 연구하여 국내 퀴어 영화 산업과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 발전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의 두 주인공 영준과 준석은 이성애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평범한 남성이지만 한편으로 성소수자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로 실상은 차별의 시선을 받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그 둘은 동성커플로 연애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였다. 요즘같이 일시적이거나 짧은 만남이 잦은 시대에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만남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게이커플의 만남과 연애가 아니라 동성연애도 이성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회반영 장치였다. 또한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그들의 성(性, Sexuality)적 행동이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을 평범한 이성애자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연인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는 극중 섹슈얼리티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존 국내 퀴어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국내에서 개봉된 퀴어 영화들 중 성기를 노출하거나 주인공들이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감 없이 대화하고 성적 표현을 하는 퀴어 영화는 거의 없었다. 특히 기존영화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기법을 사용해 노출수위를 높이고 카메라 각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실제 동성애자들이 모텔에서 성 행위 하는 것을 묘사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인해 배우가 감독에게 연기와 카메라 동선까지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올 노출을 하고 연기 하면서 직접 촬영을 하는 어렵고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였다. 한편 장편 퀴어 영화 의 제작과정은 적은 제작비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예산 장편 퀴어 영화로서 상업 영화와 달리 제작비 측면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반면 대중성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화적 실험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장르는 퀴어 격정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며,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저예산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예산 절감이 중요했다.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예산 영화라는 특성상 본 영화의 경우 효율적인 촬영을 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촬영장소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촬영기간을 단축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두 달여간의 리딩과 촬영지에 대한 수차례의 조사와 테스트 촬영을 통해 정확하고 계획적인 촬영 스케줄로 제작했다. 또한 저예산 독립장편인 본 영화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는 예산 확보와 절감이 중요했다. 본 영화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제작사와 서울영상위원회 프로듀서 존의 지원으로 영화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영상위원회 지원에 비해 실제 제작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에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장편 퀴어 영화 를 기획 제작하면서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매우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하여 영화 제작에 심려를 기울였다. 또한 퀴어 영화를 통해 동성애, 특히 게이들의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설정하여 표현하였기에 본 논문과 가 한국 퀴어 영화 시장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라며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는 한국 사회에 ‘동성애’라는 소재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퀴어 영화들의 잇단 극장 개봉에 연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성애적 편견과 편향적 잣대를 유화시키거나 차별적 감정을 희석시키는데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상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소통되어야 한다.

제목| [53]-로라와 빌디키드

설명|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식별번호|VI-0000053

감독|쿠트룩 아타만

제작국가|독일

제작년도|1998

상영시간|93분

기록유형|영상류

입수경로|기증(서울퀴어영화제위원회)

주제|트랜스젠더퀴어; HIV/AIDS

  • 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자신이 바라는 게이로서의 삶 속에 끼어, 번민과 위험이 가득한 삶을 보낸다. 뮤라트에겐 가족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또 다른 형에 대한 비밀이 있다. 밤마다 공원과 공중화장실에서 숨바꼭질하듯 자신의 섹스 상대를 찾던 뮤라트는, 마치 미로속에서 발견한 신비의 장소처럼 터키계 이민인 허슬러들과 성전환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발을 디디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숨겨진 형 로라와 그의 정부인 거리의 게이 매춘부 빌디키드, 그리고 자신의 위신과 지위에 연연하면서도 매춘부 소년들에 애면글면 집착하는 프리드리히 같은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로라는 결코 그의 친동생 뮤라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이 탄로 났을 경우 로라가 빚어왔던 모든 삶은 그의 형인 난폭한 마초, 오스만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들의 기대와 관계없이 펼쳐지는데. 디파 메타 감독의 인도 레즈비언 영화인 나 장 유웬 감독의 처럼 비서구권, 특히 여성혐오와 마초주의가 각별한 아시아와 유럽 나라들은 자국의 동성애 영화에 대해 언제나 대경실색 하여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합창으로 그런 영화들에 대해 반응하였다. “그런 것은 우리 나라엔 없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이 영화들이 자국에서만 겪는 엉뚱한 반응만은 아니다. 감독인 쿠투룩 아타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을 때 독일 영화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 역시 한결 같은 것이었다 한다. “터키인 게이도 있습니까?” 결국 서구인들의 ‘성의 오리엔탈리즘’ 역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의 성적 환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터키에서 개봉된 직후 무슬림 내부에선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감독은 자신의 이스탄불의 집에 걸려온 무수한 살해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는 인종주의, 그리고 계급적 갈등, 또한 폭력적인 가부장제, 이런 다양한 권력의 그물망들을, 17살 소년 뮤라트가 겪는 삶의 역정을 통해 꼼꼼하게 전개한다. 물론 이 영화가 더없이 “정치적으로 옳은” 영화라 추켜 올리기는 곤란하다. 적잖이 껄끄럽고 불편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터키 게이들은 모두 이렇게 대책 없이 섹스에 몰두하는 걸까. 그들은 에이즈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 않는 걸까. 그들의 게이로서의 세계는 성전환자들과 매춘부들이 가득한 음습한 하위문화뿐일까. 또 왜 터키 여자들은 모두 어머니 아니면 매춘부일 뿐일까, 등등. 그렇지만 이런 혐의들에도 불구하고 가 통렬하고 한편으로 기지에 번뜩이는 웃음을 머금은 비판적 사회드라마로서의 미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 베를린의 터키계 유민들의 게이 하위문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작품. 주인공 게이 소년 뮤라트는 엄마와 난폭한 마초이며 전제 군주처럼 집안에서 군림하려 드는 형과 함께 지낸다. 그가 사는 곳은 동시대의 베를린. 뮤라트는 무슬림계의 가족들이 먼 유럽의 대도시로 유랑을 떠나며 의당 품기 마련인 나은 삶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정작 자신이 바라는 게이로서의 삶 속에 끼어, 번민과 위험이 가득한 삶을 보낸다. 뮤라트에겐 가족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또 다른 형에 대한 비밀이 있다. 밤마다 공원과 공중화장실에서 숨바꼭질하듯 자신의 섹스 상대를 찾던 뮤라트는, 마치 미로속에서 발견한 신비의 장소처럼 터키계 이민인 허슬러들과 성전환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발을 디디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숨겨진 형 로라와 그의 정부인 거리의 게이 매춘부 빌디키드, 그리고 자신의 위신과 지위에 연연하면서도 매춘부 소년들에 애면글면 집착하는 프리드리히 같은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로라는 결코 그의 친동생 뮤라트에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이 탄로 났을 경우 로라가 빚어왔던 모든 삶은 그의 형인 난폭한 마초, 오스만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는 그들의 기대와 관계없이 펼쳐지는데. 디파 메타 감독의 인도 레즈비언 영화인 나 장 유웬 감독의 처럼 비서구권, 특히 여성혐오와 마초주의가 각별한 아시아와 유럽 나라들은 자국의 동성애 영화에 대해 언제나 대경실색 하여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합창으로 그런 영화들에 대해 반응하였다. “그런 것은 우리 나라엔 없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이 영화들이 자국에서만 겪는 엉뚱한 반응만은 아니다. 감독인 쿠투룩 아타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을 때 독일 영화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들 역시 한결 같은 것이었다 한다. “터키인 게이도 있습니까?” 결국 서구인들의 ‘성의 오리엔탈리즘’ 역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의 성적 환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 영화가 터키에서 개봉된 직후 무슬림 내부에선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감독은 자신의 이스탄불의 집에 걸려온 무수한 살해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는 인종주의, 그리고 계급적 갈등, 또한 폭력적인 가부장제, 이런 다양한 권력의 그물망들을, 17살 소년 뮤라트가 겪는 삶의 역정을 통해 꼼꼼하게 전개한다. 물론 이 영화가 더없이 “정치적으로 옳은” 영화라 추켜 올리기는 곤란하다. 적잖이 껄끄럽고 불편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터키 게이들은 모두 이렇게 대책 없이 섹스에 몰두하는 걸까. 그들은 에이즈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 않는 걸까. 그들의 게이로서의 세계는 성전환자들과 매춘부들이 가득한 음습한 하위문화뿐일까. 또 왜 터키 여자들은 모두 어머니 아니면 매춘부일 뿐일까, 등등. 그렇지만 이런 혐의들에도 불구하고 가 통렬하고 한편으로 기지에 번뜩이는 웃음을 머금은 비판적 사회드라마로서의 미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제목|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설명|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식별번호|TH-0000109

저자|정현희

발행년도|2013

기록유형|서지류

기록형태|논문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이 연구는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으로 개입되는 장면으로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인가/드러내지 않을 것인가를 둘러싼 긴장과 내적 분투를 포착하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및 권리 박탈의 문제는 비단 동성애자로 알려진 이후의 사건만이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드러내어 말하기 어려운 조건이 동성애자의 삶에 일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를 둘러싼 동성애자의 끊임없는 행위의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동성애자인권운동에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커밍아웃(Coming out, 스스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것)’과 ‘아웃팅(Outing, 타인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알려지는 것)’ 이슈를 통해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2000년대 초반, 커밍아웃의 개인적?정치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밍아웃 정치학’ 담론과 동성애 혐오로부터의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조건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자 했던 ‘아웃팅 방지 운동’ 사이의 논쟁(커밍아웃-아웃팅 논쟁)이 발생했다. 이 두 입장은 각각의 한계를 드러내며 각축하였지만, 오늘날까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점차 동성애자 자신의 준비와 결정만이 커밍아웃과 아웃팅을 가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으로 간주되면서,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개인이 정체성 정보를 통제할 권리(right to control)의 실현으로 협소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구성된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으로는 동성애자의 모호한 드러내기 상황과 이와 결부된 실천적?관계적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커밍아웃-아웃팅 프레임의 한계를 넘어 동성애자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고프만(Erving Goffman)의 ‘(낙인) 정보 관리(information control)’를 핵심적인 분석 개념으로 삼아 동성애자 경험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게이?레즈비언 10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동성애자의 정체성 정보 관리 경험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을 도출하였다. 첫째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의 비/가시성, 즉 ‘무엇이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 속에서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 개인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정보 관리의 전략과 사회적 행동을 구성한다. 동성애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 패션 스타일, 동성과 손을 잡는 것, 동성애자에 대한 지식, 관심, 지지적 태도를 표현하는 것 등 동성애자라고 유추할 수 있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화나 행동을 피하거나, 다른 의미를 가지는 행동으로 보이도록 만들거나, 낙인이 덜한 속성으로 전환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의 피로와 답답함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의 라이프스타일, 문화, 이미지에 대한 지식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변화는 동성애자의 가시성을 증대시키고, 동성애자들만의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비밀스러운 벽장에 균열을 낸다. 이는 정보 관리의 긴장을 증대시키며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관한 자기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로,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는 다른 동성애자의 드러내기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정보 관리는 다른 동성애자를 비/가시화하는 실천으로 연결된다. 동성애자 친구, 연인, 모임과 같은 ‘동류 관계’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지시,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류 관계를 드러낼 것인가,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에 깊이 연루된다. 연인을 친구라 말하거나, 지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동류 관계를 비가시화하는 행동은 동성애자 자신, 그리고 동류 관계에 미안함, 죄책감, 소외감, 괘씸함과 같은 특정한 심리적 무늬를 남긴다. 또, 동성애자 이미지 전형에 가까운 동성애자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와 동행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정보 관리의 부담이 유발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타인과 연결된 정체성으로서의 정보 관리는 동류 관계 내 소외와 적대의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로, 비교적 활발히 동성애자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용 속에서 정보 관리 행동은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의 경계를 구축하는 실천으로 나타난다. 오점을 공유하는 집단과 공유하지 않는 집단에서 오점자의 행적과 역사는 달리 재현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전기(a double biography)의 양상이 단적으로 발견된다. SNS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정보는 상대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유되며, 이를 위해 이중 계정(‘일반’ 계정과 ‘동성애자’ 계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관리를 통해 동성애자는 직접 커밍아웃하지 않고도 SNS상에서 가시화?집단화함으로써 동성애자 드러내기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도 동성애자임을 숨길 필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의 정보 관리 행동은 ‘숨기는 것’과 ‘드러내는 것’의 상호성(reciprocity) 속에 이해될 수 있다. 한편, 커밍아웃의 범위와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SNS상에서 연결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동류 관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동성애자 친구들이 ‘일반’ 친구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명으로 개설된 SNS에서 동성애자 친구를 차단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자신의 행적이 인맥의 인맥에게까지 널리 확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성애와 관련된 글에 대한 반응을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동성애자-나’의 삶 속에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비가시화하거나 고립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낙인이라는 조건 위에 펼쳐지는 동성애자의 보이지 않는 고충을 이해하고, 나아가 동성애자인권운동의 역사 속에서 구성되어온 커밍아웃-아웃팅 담론 및 ‘자기 결정과 선택의 문제’로 커밍아웃-아웃팅에 접근하는 현재의 프레임이 놓치고 있는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에 접근한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 문제는 1) 낙인의 비/가시성 변화 2) 동류 관계와의 연결성 3) 드러내기와 숨기기의 상호성 속에 위치해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지가능성이 증대되고 동성애자 정체성 드러내기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개인적?집단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동성애자 개인의 정보 관리 긴장과 정체성 정보의 통제 불가능성 역시 커진다. 커밍아웃-아웃팅 이외에 예상치 못하게 정체성이 드러나는 상황, 더욱 고도화된 정보 관리를 행함으로써 이중적 전기와 동류 관계의 소외를 강화하는 문제, 나아가 동성애자의 사회적 가시화 및 인권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